관세청에 떨어진 '로켓'… 통관부호 재발급 42만명 대란, 무슨 일인가

관세청에 떨어진 '로켓'… 통관부호 재발급 42만명 대란, 무슨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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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에 떨어진 '로켓'… 통관부호 재발급 42만명 대란, 무슨 일인가

작성 · 정리 : 경제·생활 이슈 칼럼 | 기준 날짜 : 2025년 12월 3일
관세청 유니패스 접속 폭주와 쿠팡 개인정보 유출 관련 이미지
쿠팡 개인정보 유출 파장으로 관세청 전자통관시스템(유니패스)에 접속자가 몰리며 개인통관고유부호 재발급이 폭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미지는 예시용)
“쿠팡에서 개인정보가 새 나갔다는데, 통관부호도 바꿔야 하나요?”
쿠팡에서 수천만 개에 이르는 계정 정보가 유출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온라인 곳곳에서는 “지금 당장 개인통관고유부호부터 바꾸라”는 글이 돌고 있습니다. 실제로 불과 이틀 사이 개인통관고유부호 재발급 건수가 42만 건을 넘어서며 관세청 전자통관시스템(유니패스) 사이트가 한동안 제대로 접속되지 않는 상황까지 벌어졌습니다. 아래에서 이번 사태의 흐름과,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통관부호를 바꾸고 있는지, 그리고 지금 우리가 해 둘 수 있는 보안 점검까지 차근차근 짚어보겠습니다.

1. 쿠팡 개인정보 유출, 왜 관세청 사이트까지 영향을 줬을까

이번 사건의 중심에는 쿠팡에서 발생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있습니다. 이용자들은 “이름·전화번호·주소 등이 새 나갔다면, 혹시 통관부호도 함께 노출된 것 아니냐”는 불안감에 휩싸였습니다. 그 결과, 해외직구를 할 때 쓰는 개인통관고유부호를 새로 받으려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게 된 것이죠.

실제로 국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 11월 30일 개인통관고유부호 재발급 건수 : 12만 3,302건
  • 12월 1일 재발급 건수 : 29만 8,742건
  • 이틀 합계 약 42만 건으로, 올해 1~10월 재발급 건수(11만여 건)의 약 4배 수준

평소에는 크게 주목받지 않던 통관부호 재발급 서비스가, 단 이틀 사이에 1년 치를 훌쩍 뛰어넘는 수요를 기록한 셈입니다. 이 과정에서 유니패스 접속이 느려지거나, 아예 접속이 되지 않는 ‘먹통’ 현상이 반복되었습니다.

2. 개인통관고유부호가 뭐길래 이렇게 난리일까

개인통관고유부호는 해외직구를 할 때 주민등록번호 대신 사용하는 12자리 번호입니다. 이름, 주소, 전화번호 등과 함께 관세청 시스템에 등록되어 “이 물건을 들여오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확인하는 데 쓰이지요.

그래서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점을 걱정합니다.

  • 통관부호와 이름·주소 등이 함께 새 나가면, 누군가 내 명의를 도용해 물건을 수입하는 것 아닌가
  • 불법 물품이나 밀수품을 들여오는데 내 이름이 악용되면 어떻게 하나
  • 스미싱·피싱 문자에 더 정교한 정보가 들어가, 속아 넘어갈 가능성이 커지는 것 아닌가

관세청은 “도용이 의심되면 조사 과정에서 사실관계를 따지기 때문에, 피해자에게 법적 책임이 돌아가지는 않는다”고 설명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일단 내 이름으로 이상한 물건이 들어오는 상황 자체가 무섭다”는 심리가 크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3. 쿠팡은 “통관부호는 유출 안 됐다”고 하지만…

쿠팡 측은 공식적으로 “개인통관고유부호와 결제 비밀번호, 카드 정보 등은 유출되지 않았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용자 입장에서는 이미 여러 차례 대형 유출 사고를 겪어온 터라, “지금은 아니라고 했다가 나중에 ‘추가로 확인됐다’고 말하는 것 아니냐”는 불신이 쌓여 있는 상태입니다.

특히 해외직구·직구대행을 자주 이용해 왔던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참에 한 번 갈아엎고 마음 편하게 새 번호 쓰겠다”는 분위기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통관부호 재발급 대란으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괜찮다고는 하는데, 예전에도 그렇다더니 나중에 번복된 경우가 있어서 그냥 번호 바꿨어요.”
“혹시라도 내 이름으로 이상한 물건 들어오면 감당을 어떻게 합니까.” 온라인 여론을 바탕으로 한 재구성

4. 유니패스 사이트는 어떤 상황이었나

관세청 전자통관시스템인 유니패스는 12월 초 이틀 동안 극심한 접속 지연을 겪었습니다. 오전 시간대부터 로그인 화면에서 멈추거나, 인증이 되지 않는 현상이 반복되었고 국민들이 민원 전화를 걸어 “사이트가 안 들어가진다”는 하소연을 하는 상황까지 이어졌습니다.

관세청은 공지를 통해 다음과 같이 안내했습니다.

  • 유니패스 이용량 급증 및 서버 처리 지연으로 일부 서비스 이용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
  • 안정화 작업을 진행 중이며, 접속이 어려운 경우에는 가까운 세관에 방문하여 통관부호 발급이 가능하다

이후 관세청은 비슷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개인통관고유부호 발급을 별도로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보강하겠다는 입장도 내놓았습니다.

쿠팡 개인정보 유출 관련 국회 현안 질의와 유니패스 화면 예시
국회 현안 질의에 출석한 관계자들과, 동시에 접속 폭주를 겪은 관세청 전자통관시스템 화면. (블로그 업로드 시 관련 사진으로 교체 가능)

5. 나도 당장 통관부호를 바꿔야 할까? 실질적인 점검 포인트

그렇다면 일반 이용자 입장에서 무엇을 확인해야 할까요? 너무 불안에만 휩쓸리기보다는, 아래와 같은 기본 보안 점검부터 차근차근 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1) 우선 쿠팡 계정부터 점검하기

쿠팡 비밀번호부터 다시 설정하기
· 다른 사이트와 똑같은 비밀번호를 사용했다면 바로 변경하기
· 가능하면 영문, 숫자, 기호를 섞어 10자 이상으로 설정하기

결제 수단과 주소 정보 확인하기
· 쿠팡에 등록해 둔 카드, 계좌, 간편결제 수단이 무엇이 있는지 확인하기
· 사용하지 않는 결제 수단은 등록 해제하기
· 공동현관 비밀번호, 상세 주소 등이 과하게 상세하게 저장되어 있지 않은지 점검하기

2) 통관부호 재발급은 이런 사람에게 특히 권장

아직까지는 통관부호 유출이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다음에 해당하는 사람이라면 재발급을 한 번 고려해 봐도 좋습니다.

  • 올해 안에 해외직구를 여러 번 이용한 사람
  • 배대지 사이트나 여러 해외 쇼핑몰에 통관부호를 저장해 둔 상태인 사람
  • 예전부터 같은 통관부호를 계속 써 왔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한 번 정리하고 싶은 사람

재발급 방법은 유니패스 사이트에 접속해 본인 인증을 한 뒤 개인통관고유부호 발급·재발급 메뉴를 통해 진행하면 됩니다. 번호를 바꾸고 나면, 이후 해외직구를 할 때는 새 번호를 입력해야 하고, 배대지나 자주 사용하는 해외 쇼핑몰에 저장된 통관부호도 함께 수정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3) 이번 기회에 전반적인 생활 보안도 함께 점검

쿠팡 사태는 일종의 “보안 점검 알림”처럼 받아들일 수도 있습니다. 다음 항목들을 한 번에 점검해 보면, 앞으로의 피해 가능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 자주 사용하는 포털, 쇼핑몰, 금융 앱의 비밀번호를 서로 다르게 설정했는지 확인
  • 가능한 서비스에는 모두 추가 인증 절차(문자 인증, 일회용 비밀번호 등)를 설정
  • 택배 안내 문자, 통관 안내 문자에 포함된 인터넷 주소를 함부로 누르지 않는 습관 들이기
  • 잘 모르는 사이트에 주민등록번호나 통관부호를 입력해 본 적이 있는지 점검

6. 이번 통관부호 대란이 남긴 것

이번 일은 단순히 “사이트가 잠깐 느려졌다” 수준의 해프닝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개인정보를 어떻게 다루고 있고, 이용자들은 얼마나 불안해하고 있는지를 그대로 드러낸 사건이기도 합니다.

대형 플랫폼에서 개인정보가 유출될 때마다 기업은 “중요 정보는 안전하다”고 설명하지만, 실제 이용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이름, 연락처, 주소가 이미 여러 곳에 퍼져 있을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큰 스트레스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방어 수단으로 비밀번호를 바꾸고, 결제 수단을 정리하고, 통관부호를 새로 발급받는 행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결국 이번 관세청 통관부호 재발급 대란은, “내 개인정보를 지키는 최종 책임자는 결국 나 자신이다”라는 메시지를 다시 한 번 상기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오늘 이 글을 읽으신 김에, 나와 가족의 온라인 계정과 결제 정보, 통관 정보까지 한 번만 더 꼼꼼하게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보시면 좋겠습니다.

#쿠팡개인정보유출 #개인통관고유부호 #유니패스접속지연 #통관부호재발급 #해외직구주의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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